무릎에 사서 어깨에 팔아라
주식시장에서는 격언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주린이들이 새겨들어야 하는 격언을 꼽으라면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팔아라"이지 않을까 싶다. 왜냐하면 이 격언은 욕심에 대한 충고이기 때문이다.
주식창이나 차트를 보고 있으라면 항상 드는 생각이 최저점에서 사서 최고점에서 팔면 저게 수익률이 얼마야... 하는 꿈(?) 같은 생각이다. 최고수들도 절대 최저점과 최고점을 맞출 수 없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나 같은 주린이들은 지나간 차트를 보면서 항상 꿈을 꾸곤 한다. 저 밑에서 잡아서 이 위에서 팔면 얼마나 짜릿할까? 완전 도박을, 게임을 하는 심리가 아닐 수 없다. 머리로는 난 아직 실력이 없어! 하며 알면서도 손은 슬금슬금 혹시나? 하면서 움직인다. 이게 주식이 심리전이라는 이유일 것이다. 될 듯 될 듯 사람들을 혹하는 심리게임인 것이다.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팔아라" 이 격언은 그래서 항상 HTS옆에 적어두고 쳐다보고 되새기고 되새길만한 글이다.
최저에서 가장 싸게 살 생각을 하지 말고 바닥을 다지고 올라오는 적어도 20일 이평선을 올라타는 양봉이 나오면 그때 매수를 생각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주린이들은 이때는 또 가격 올랐다고 주저주저한다. 밑에서 이만큼이나 올라버렸네.. 아 저 밑에서 살걸 하고 후회하곤 한다. 그래서 다음엔 저렇게 쌀 때 가격이 내릴 때 사야지 하고선 하락 추세인 종목을 바닥인 줄 알고 매수하고서는 지하층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참 사람 심리라는 게 재미있는 게 알면서도 모두 그렇게 행동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 인간 본연의 심리를 거스르고 자제할 수 있어야만 주식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매수는 올라오는 것 확인하고 무릎에서 안전하게 좀 더 비싸게 샀다 치고라도 매도시점을 찾는 것은 더 고난도이다
이 또한 욕심 때문에 그렇다. 어디가 머리인지를 주린이는 알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이 정한 수익률에서 만족하고 어깨에서 팔면 되지만 사실 팔고 났는데 더 올라가는 주식을 볼 때가 손절했을 때보다 더 배 아프다. 5분만 참을 걸 하루만 참을 걸 하고서 이미 매도한 종목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자신의 수익률의 초라함을 되새기게 된다. 그나마 왼쪽 어깨에서 파는 사람은 양반이다. 왼쪽 어깨를 지나 머리까지 참았던 사람들은 머리에서 다시 오른쪽 어깨로 주가가 내려오면 또 희망 회로를 돌리게 된다. 지금까지 참았는데 조금 더 참으면 다시 올라갈 거야 하고 머리에서의 수익이 내 수익이라는 확신과 함께 결국 매도를 못하고 어깨 밑으로 혹은 본전으로 내려와 버리고 수익률을 맛봤던 뇌는 그 황홀감을 잊지 못하고 본전에서조차도 매도를 못하고 결국 손실을 봐야 후회를 하게 된다. 아 그때 팔걸... 하면서. 오른쪽 어깨에서 판다는 사람은 고수 중의 고수이며 참 독한 사람이다. 담배를 한 번에 끊는 사람과는 만나지 말라하는데 내 생각엔 오른쪽 어깨에서 매도하는 사람이 더 만나면 안 되는 독한 사람인듯하다.
수많은 고수들과 살아남은 선배들은 말한다. 자신만의 규칙을 세우라고.
난 그 말이 이 격언과 상통한다고 본다. 자신만의 무릎과 어깨를 정해놓고 철저하게 욕심을 통제하면서 기계적인 매매를 해야만 이 주식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내 욕심을 통제할 수 있느냐 마느냐, 내가 만족할 퍼센트를 정해놓고 자족하면서 오래 살아남는 길을 택할 것이냐 한방을 노리고 인생역전을 노리다 깡통을 찰 것이냐.
햄릿의 죽느냐 사느냐 라는 선택의 기로보다 나에겐 더 어려운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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