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선택도 아니고 고등학교 선택에 있어서 이렇게 갈등을 겪게 될 줄은 생각 못했답니다. 그런데 중3인 딸 학교 상담을 갔다 온 후 고등학교 선택도 대학교 선택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그럼 고등학교는 어떤 곳을 택해야 할까요? 정시에 강한 명문고를 가는 게 좋은지 아님 수시를 위해 내신을 잘 딸 수 있는 보통의 일반고를 가는 게 좋은지 엄청 고민이 됩니다. 어떤 기준을 가지고 생각해 봐야 할까요?
중학교 3학년, 어느 고등학교를 선택해야 할까요?
우선은 왜 중학교 때 수시나 정시에 대해 생각을 해봐야 하는지를 알려드릴게요. 지금 대학입시유형이 수시와 정시로 나눠져 있다는 것은 아실 겁니다. 수시는 내신을 중심으로 본다고 생각하시고 정시는 11월에 보는 수능의 점수로 대학에 원서를 넣을 수 있는 것입니다. 22년도 현재는 수시와 정시 비율이 6:4 정도입니다. 아직은 수시가 높은 비율인데 점점 정시 비율이 높아질 거라는 예상은 있지만 최대치는 5:5 정도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은 어쨌든 수시도 정시도 모두 생각을 하고 있어야 하는데 난 수시파야 난 정시파야 하면서 한쪽을 미리부터 포기해버리는 것은 현명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자사고나 외고 특목고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고 교육정책이 또 변한다 하더라도 방향을 틀기에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해요. 자사고나 외고를 꼭 가고 싶다는 학생이 아니라면 집 근처의 일반고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일반고도 또 명문 일반고가 있고 공부에 좀 신경을 안 쓰는 일반고가 있지요. 내신 따기가 힘들지만 선생님들이나 친구들의 학습능력이 좋은 곳으로 가서 관리를 잘하는 것이 좋을지 아님 내신 받기 유리한 학교로 가서 열심히 학교 생활하면서 내신등급을 높이는 게 좋을지가 고민이 됩니다. 이 때는 아이의 특성을 봐야 한다고 봅니다. 아이가 혼자서도 열심히 공부하고 자기가 하고픈 것이나 가고픈 대학이 명확하다면 내신을 잘 딸 수 있는 일반고가 낫고 분위기에 많이 휩싸이고 주변의 영향을 많이 받는 스타일이라면 관리가 잘되고 학업에 신경 쓰는 학생이 많은 좀 높은 성적인 일반고가 좋습니다. 중학교 때는 잘한다는 소리를 듣다가 고등학교에 가서 1학기 중간고사를 보고는 좌절하는 친구들이 많이 생기더라고요. 거기서 이겨 낼 만한 근성이 있는 친구들은 후반에 성적을 올리지만 그렇지 못한 친구들은 아예 공부에서 손을 놔 버리고는 내신은 포기 난 정시로 갈 거야 하고 외치지만 내신을 포기하고 공부를 게을리하는 학생이 수능이라고 열심히 할 확률은 극히 적지요 거기다 수능 공부는 혼자만의 싸움이니 더 힘들고 고됩니다. 자기 관리가 더 철저해야 하지요.
내신 받기 유리한 학교와 생기부 관리 잘해주는 학교 그 어느 쪽도 유불리는 다 존재합니다. 수시가 유리하면 정시에 불리하고 정시가 유리하면 수시에 불리하지요. 그러니 기준을 학교가 아니라 우리 아이가 어떤 스타일인지를 보고 정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고 나서 제일 가까운 고등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거리가 좀 있는 학교는 오가는데 시간을 정말 많이 보내게 되고 피곤하더군요. 집이랑 가까운 곳이 제일 나은 선택인듯합니다.
중학교 때부터 자기의 방향이나 적성을 잘 알고 있거나 정해져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사실 꿈이라는 건 언제나 변하게 마련이고 변해야 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제도는 중학교 때부터 방향을 정하고 그거에 맞춰서 과목도 선택하고 학생부도 작성하고 그런 학생부를 적기에 어떤 고등학교가 나은지를 생각하고 정하라 강요하고 있네요. 조금은 맘이 아픈 현실입니다.
지금 중2나 중3학생을 둔 학부모님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정책이나 유불리 혹은 좋고 나쁘고를 따지지 말고 우선은 우리 아이의 성격과 기질등을 한번 찬찬히 살펴보고 결정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결국은 아이가 행복하라고 잘하라고 하는 선택일 텐데 아이는 제쳐두고 나의 욕심이나 체면 같은걸 생각하고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지 자기 자신을 살펴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고등학교에서의 생활이 아이에게 평생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게 아이와 대화하고 의논하면서 아이의 의견도 들어보면서 결정하시길 바라요.
댓글